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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양」 다자이 오사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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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양」 다자이 오사무

2023. 1. 25. 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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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양
일본 근대문학의 한 획을 그은 작가, 다자이 오사무 생전 최고의 인기작 《사양》 일본 문학의 대체 불가능한 작가 다자이 오사무. 그의 생전 가장 큰 인기를 누린 작품 《사양》은 2차 세계대전 직후 무너져가는 귀족 집안과 시대 의식을 그린 소설이다. 이 작품은 《인간 실격》에 앞서 1947년 문예지 《신초(新潮)》에 연재되었고 같은 해 출간되었다. 초판이 세상에 나오자마자 만여 부 이상 판매되며 베스트셀러로 자리 잡았다. 심지어 몰락한 집안과 사람들을 일컫는 ‘사양족’이란 신조어가 생겨 유행하는가 하면, 지금은 기념관이 된 다자이 오사무의 생가는 ‘사양관’이라 불렸다고 하니 당시 이 작품의 인기를 짐작할 만하다. 다자이는 일본의 패전 후 자신이 어린 시절을 보낸 대저택이 몰락하고, 가족들이 뿔뿔이 흩어졌던 실제 경험을 이 소설 곳곳에 녹여냈다. 일본의 문예평론가이자 다자이 오사무 연구의 권위자인 오쿠노 다케오는 “《사양》은 사랑과 혁명에 사는 새로운 인간상과 새로운 삶의 방식을 모색한 작품”이라며 “다자이의 생생한 묘사와 천재적 필력은 독자들의 영혼을 완전히 사로잡는다”고 상찬했다. 방황하는 청춘을 대표하는 작가 다자이 오사무. 그가 자기 경험을 반영해 인간 세상의 부조리를 향한 반감과 인간 존재의 본질에 관한 고뇌를 솔직하게 풀어낸 이 소설은 동시대 젊은이들에게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마음을 사로잡았다. □ 아름답고, 정교하며, 힘 있는 문체! 틀림없이 독보적인 작품이다! -《애틀랜틱 먼슬리》 □ 다자이 오사무는 영구하고 아름다운 무언가를 보여준다. -《뉴욕 타임스》 □ 다자이는 밝음와 어둠을 대립적으로 보지 않았다. 그는 어둠 속에서 밝음을, 밝음 속에서 어둠을 보는 눈을 지녔다. -가라타니 고진 □ 다자이는 귀족적 부랑자였고 불량자를 자처했지만, 그는 단식하는 수도자의 인내심으로 작품을 썼다. -패티 스미스(뮤지션, 작가) □ 일본 문학의 대표 작가를 꼽는다면 소세키도, 야스나리도 아닌 다자이 오사무라고 생각한다. -이노우에 야스시
저자
다자이 오사무
출판
문예출판사
출판일
2022.12.20

 

데카당스란, 구글에 검색해보니 '윤리적 타락'이라는 본래의 뜻에서 19세기 프랑스에서 일어난 문학 사조의 하나를 일컫는 말, 기존의 사회 규범 및 도덕을 비판 또는 반대하는 경향이라고 나온다. 나에게 인간실격 저자로 머리에 콕 박혀있는 다자이 오사무는 제2차세계대전 패전 이후 몰락해가는 일본의 화족 가문의 이야기를 담은 소설이다.

 

 

작년에는 아무 일도 없었다.
재작년에는 아무 일도 없었다.
그 전해에도 아무 일도 없었다.

이런 재밌는 시가 종전 직후 어느 신문에 실렸는데, 정말이지 지금 생각해보면 여러 일이 있었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역시 아무 일도 없었다는 말에 공감하게도 된다. 전쟁의 추억이란 말하기도, 듣기도 싫다. 사람들이 그렇게나 많이 죽었는데도 진부하고 지루하다. 하지만 역시 난 내 생각만 하는 사람인지, 내가 징용되어 지카타비를 신고 건설 현장 노동을 해야 했을 때만큼은 진부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도시(도쿄)에서 외곽 지역으로 거처를 옮겨 아픈 어머니를 모시는 딸이자 주인공의 담담한 대사다. '역시 난 내 생각만 하는 사람인지'라며 전쟁이 자신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준 부분만 진부하지 않게 느껴졌다는 부분에 공감했다. 우리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어떻게 바라보았나, 러시아의 공습 세례가 얼마나 가혹했는가에 대해서만 주목하고 말지 않았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내가 베트남 전쟁에 대한 책을 찾아 읽은 것도 호치민의 전쟁박물관에서 사진과 글 하나하나 열심히 읽는 서양인들의 모습을 보고 자극받았기 때문이니까. 또 베트남 전쟁박물관의 글이 모두 영어로 친절하게 적혀있었던 것에 대한 아이러니를 느꼈기 때문이니까.

 

내가 주목한 부분은, 이 책의 저자가 조금도 주저하지 않고 아주 작은 일부터, 전해 내려오는 사상을 타파해가는 돌파력이다. 아무리 도덕에 위배되더라도 사랑하는 사람이 있는 곳으로 망설임 없이 달려가는 유부녀의 모습을 연상케 한다. 파괴 사상. 파괴는 애달프고 슬프고 아름답다. 파괴하고 다시 세우고 완성하고자 하는 꿈. 그리고 한번 파괴하면 영원히 완성할 날이 오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그 절절한 사랑 때문에 파괴하지 않으면 안 된다.

파괴? 돌파? 나는 최근에 내가 믿는 것을 위해 세상이 올곧다고 믿는 것을 파괴할만큼 달려나간 적이 있었나. 나는 그저 내가 본 것들에 의해 파괴까지는 아닐지라도 달려나가는 척만한 것은 아닐까 하는 고민도 해본다. 

 

하지만 나는 살아나가야 한다. 어린애일지 모르지만 언제까지나 응석받이로 있을 수는 없다. 나는 이제부터 세상과 맞서 싸우지 않으면 안 된다. 아아, 어머니처럼, 사람들과 다투지 않고, 증오도 원망도 없이 아름답고 가련하게 생을 마칠 수 있는 사람은 이제 우리 어머니를 마지막으로 이 세상에는 더는 존재하지 않는 건 아닐까. 죽어가는 사람은 아름답다. 산다는 것, 살아남는다는 것. 그건 너무나 추잡하고 생피 냄새 나는, 더럽기 그지없는 일이란 생각도 든다.

내 평소 생각과 일치하는 부분이다. '나는 살아야한다'가 아니라 '나는 살아'나가'야 한다'. 죽음이 머지 않은 어머니를 돌보면서 주인공이 하는 생각이다. 나를 낳아준 사람없이도 나는 살아나가야만 하니까. 다만 무너져가는 귀족 출신의 어머니를 두었다는 점에서 이 주인공이 느끼는 절망감은 나의 몇 배일까?

 

나는 승리했다고 생각합니다. 마리아가 비록 남편의 자식이 아닌 아이를 낳았어도 마리아에게 빛나는 긍지가 있다면, 그들은 성모자가 되는 겁니다. 나는 낡은 도덕을 아무렇지 않게 무시하고 좋은 아이를 얻어 뿌듯합니다.

천주교 신자들이 성모 마리아를 믿는 이유는 처녀가 하늘을 위해 아이를 낳았기 때문이라고 한다. 뭐.. 자세한 건 나도 잘 몰라도, 분명 몰락해가는 가문, 애정을 갖던 사람에게 버림받은 처지, 동생의 자살로 어이없는 처지에 놓인 주인공이 '나는 승리했다'고 말한다. 당시 자신의 처지에 걸맞는 것들을 모두 벗어던지고 원하던 아이를 가졌다.

 

화족(일본의 구시대 귀족) 가문의 사람들(주인공 가즈코, 남동생 가오지, 어머니, 아들을 경제적으로 지원하는 외삼촌)이 가장의 사망 이후 패전이라는 시대 상황과 맞물려 경제적으로나 사회적으로나 지위가 하락한다. 그러나 가족들이 가진 귀족 의식(자신이 하층민과는 비교조차 할 수 없는 고귀한 위치라는 뚜렷한 의식)은 하루아침에 바뀌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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