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나지 않을 것만 같던 코로나 확산세가 잠잠해지고 드디어 관광객들을 위한 하늘길이 열렸다. 코로나 바이러스 유입을 막기위해 빗장을 치던 해외가 방어태세를 그만두고 문을 열어주기 시작한 것이다. 본인의 판단보다는 빨간 줄 두 줄으로 본인의 컨디션을 판가름하며 마음 졸이는 일상을 살고있던 사람들은 사실상 해외여행이 가능해졌다는 소식에 어디론가 떠나고 싶어한다. 그 소식에 내 마음도 붕붕 뜨기 시작했다. 티켓보다 비싼 유류할증료고 뭐고, 나는 내가 밟고 있는 땅을 떠나겠다. 약 3년 만의 해외여행! 나는 태국 방콕에 가기로 결정했다.

나에게 방콕은 물음표이다
2019년 9월 초 4박5일을 머물렀던 도시 방콕은 물가가 싸다는 말이 자자하던 동남아, 남들 가는 곳은 한번 가봐야겠다며 선택한 여행지였다. 내 마음보다는 내 지갑이 만족해서 결정한 것이었다. 여행계획만 잡았다하면 두 달 전부터 계획표를 꽉꽉 채워대던 나답지 않게 아무 정보도 알아보지 않고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될대로 되라. 그저 한국이 싫을뿐이야'. 그러나 마음이 혼란스러웠던 시기에 겪었던 여유로운 도시 방콕은 나에게 물음표를 던져주었다.







"이 나라는 뭘까?"
첫 동남아시아 국가라서 그랬던 것일까, 모든 광경이 색다른 곳이었다. 내리쬐는 해도 없는데 푹푹 찌는 날씨하며, 길거리에서 과일을 깎아서 팔고, 한 끼에 밥이 3000원 정도라고? 강을 끼고 도시가 발달한 것은 서울과 똑같은데 이 나라 사람들은 강 위에 집을 짓고, 페리를 이용해 강이 있든없든 건너다녔다. 특히 도심인데도 무척이나 여유로운 분위기였다. 아직까지도 현금결제만 가능한 가게가 있고 에어컨이 없는 가게도 많았으며 트래픽잼으로 2시간이 걸리든 말든 일단 기다리고 보는 나라였다.




"정말 여기에서 어떻게 살지?"
처음에는 이 모든 것들이 낯설고 비효율적이라는 생각에 땀을 삐질삐질흘리며 짜증이 났다. 그렇지만 마지막 날까지 방콕을 느끼며 이곳에 대한 나의 물음표는 점점 커져갔다. 더 알고 싶어질 때 쯤에는 한국에 돌아갈 시간이 되었다. 아쉬움을 남긴 채 작은 비행기 창문으로 방콕의 마지막 모습을 하염없이 바라보았다. 새벽 한 시 비행기라 세상은 컴컴한데 잠도 오지 않았다.



한국에 돌아온 뒤, 나는 종종 사진에 슬쩍 담은 나의 물음표를 들여다보곤 했다. 여느때와 같이 방콕 사진을 보던 2022년 4월, 이렇게 그리워하지만 말고 직접 다녀오기로 결심한다. '최저시급이어도 조금씩 모으면 갈 수 있을 것 같은데? 코시국 여행이지만 퇴사 기념으로 다녀와보자!'


맑으면서도 흐린, 동양인데도 서양같은, 보수적이면서도 개방적인, 신맛이 나면서도 단맛이 나는 방콕.
내가 곧 만나러 갈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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