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방콕 혼자 여행 2일차 : 아유타야 / 반콩홈스테이 / 반쿤프라 / Homglin / 왓차이 와타나람 / 왓 보롬푸타나람 / 쑤타이 / 아

아유타야 간다고 아침 7시부터 부랴부랴 짐 챙기고 나갈 준비를 했다.
아침부터 도미토리 침대 사이에 핸드폰을 떨궈서 ㅋㅋ 그거 뺀다고 난리를 쳤다^^
잠을 깨워서 미안하구나 각국의 친구들아
나가기 전에 잠깐 대왕거울에 비친 나.. 마음에 듦


룩 호스텔 첫날부터 자꾸 눈에 밟히던 얼룩 고양이
자꾸 문 앞에서 문 열어달라고 아양떨길래 첫날만 해도 한 3번 열어준 것 같다 ㅋㅋㅋㅋㅋ
근데 네가 매드캣...?

아유타야 행 !
미니밴 타는 터미널까지 가기 위한 !
그랩을 기다리던 나
일단 룩 호스텔 위치 자체가 그랩 택시 들어오기 어려운 곳이라
대로변까지는 나와야지 싶어서 미니 캐리어를 들고 걷기 시작했는데 웬걸
날씨가 덥고 습하고 아주 난리가 남 그리고 생각보다 그랩 픽업 포인트가 개 멀 다
구글맵의 도보 5분 기준은 키 180cm 이상이 아닐까..
또 앉아서 그랩 기사 기다리는데 근처 사원에서 행사를 하는지 길이 죄다 밀려서 ㅋㅋ
어떤 노점상 아저씨 옆에 바닥에 앉아있었다. 멀뚱멀뚱
자꾸 신기하게 쳐다보셔서 그러치.. 뭐.... 혼자라 그런가


어찌저찌해서 택시를 타고 가는데 길이 막히더라.
내가 꼭 하이웨이하이웨이 타달라고 사정사정했다 ㅋㅋㅋㅋㅋㅋㅋ
그러고나서 문득 떠오른 생각...
'내가... 호스텔 락커룸을 잠갔던가..?'
어차피 내 캐리어 안에 훔칠 게 없음 ㅋ
옷만 한 바가지

기사님이 와앙 밟은 덕에 12go 아유타야행 미니밴 타는 터미널에 무사히 도착했다.
근데 여기 어딘데....
전에 탔던 미니밴과 승차 지점이 달라서 어리바리까기 시작했다.
걍 앉아서 기다려야 하나? 하다가 바우처에 있는 터미널 입구 사진 보며 같은그림찾기 on


어찌저찌 1터미널인지 뭔지 여튼 어떤 터미널 안에 들어가니깤ㅋㅋㅋ
나보고 다들 미니밴 자기한테 예매하라고 호객행위를 하는 듯 했다(태국어 전혀 못함
뭐라 말하는지는 몰라도 막 온갖 지역 이름이 다 들렸다.
다 됐고 내 미니밴 어딨는데... 하면서 갸웃거리니까
어떤 아주머니가 내 바우처 쓱 훑고 버스표로 바꿔주시더니
어떤 미니밴에 타라는 시늉을 하셨다.
내가 막 영어로 물어도 영어는 못하시는가 봄
계속 타라고 타라고~ 손짓만
결국 원시인마냥 단어 단위로 질문 ㅋㅋ
나 - "아유타야? 아유타야?"
직원 - 😶👉👉👉👉
나 어디 이상한 곳 가는 거 아니겠지 ㅠ


10시 차였는데도 30분 째 출발을 안해서 진짜로 걱정되기 시작했다.
심지어 나 빼고 외관상 다 현지인이었다...
이거 아닌 걱 갓은데,, 하면서 좀 당황할 때쯤
갑자기 사람들 우르르 타고 미니밴 12인승이 꽉 차더니 출발했다.

뭔 안전벨트 안하면 벌금이 오천밧이라고...?

ㅇㅋ 깍 붙잡을게


(정보) mochit bus terminal은 이렇게 생긴 미니밴 터미널이랍니다

막 가고 있는데 갑자기 어디서 어떤 아저씨가 내 옆에 타시길래
캐리어를 아래로 내리고 그 위에 발을 올려서 탔다.
꾸깃꾸깃..
그러다 잠듦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ㅠㅠ

눈 떠서 구글지도 보니까 일단 아유타야 근처가 맞더라
창 밖으로 보이던 속도제한 표지판
'툭툭이 저거 전혀 아닌 거 같은데' 하다가 다시 잠드려 하던 순간
갑자기 문이 열리더니 나보고 내리라고 하더라 ㅋㅋㅋㅋ
엥? 내리라고? ㅋㅋㅋ
문 다 열리지도 않았는데 수많은 아유타야 툭툭 기사들이 유사 코끼리 바지 입은 나한테만 호객행위를 하셨다.
그래서 걍 정신없이 내림........하
어차피 미니 캐리어 무거워서 타긴 탈 거였는데, 제일 흥정 잘 되는 사람 꺼 타고 싶었다.
아젓씨들 - "웨얼 아유 고잉~~~"
나 - "여기여기 갈건데 너 얼마 원해?"
아젓씨 1 - "150바트"
아젓씨 2 - "120바트"
아젓씨 3 - "100바트"
나 - "ㅇㅋ 100바트 더우니까 얼른 가자"

비몽사몽 썽테우같이 생긴 툭툭이 뒤에 미니 캐리어를 툭 올려놓고 생각하니,
내 지갑이 없다.........................
잠결에 미니밴에 두고 내린 게 분명하다는 생각에 뒤를 돌아봤는데 이미 미니밴 떠나고 없음 ^^
눈이 번쩍 떠져서 툭툭이 기사한테 잠깐 기다리라고 하고
하차 지점으로 무작정 달려갔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 "여기 있던 미니밴 갔어?????"
아젓씨들 - "ㅇㅇ 갔지"
나 - "그거 언제 다시 와??? 나 지갑 두고 내렸어"
아젓씨들 - "뭐? 기다려봐"
내 툭툭 기사 - "뭔일인데?"
아젓씨들 - "얘 지갑 두고 내렸대"
내 툭툭 기사 - "내가 확인해줄게"
든든한 내 툭툭 기사.. 갑자기 어떤 미니 사무실에 들어가더니 샬라샬라 태국어로 말함
그리고 안에 직원들이 전화 때리더니 10미닛 안에 다시 온다고...
툭툭 기사가 나보고 걱정하지 말고 앉아서 기다리라고 했다.

그 지갑 안에는 내 exk, 트래블월렛 카드, 룩 호스텔 방키, 락커룸 키, 현금
온 갖 거 다 들 어 있 었 다..... REAL 전재산
아주 많은 생각이 스쳐지나갔다.
장난처럼 ㅇㅊ, ㅈㄱ, ㅅㅊ이한테 국제미아 드립쳤는데....
이러다가 정말 아유타야 길거리에서 김밥 장사를 해야 하나 하는 상상...
하... 제발 안에 있는 돈 다 가져도 되니까 카드라도 되찾을 수 있으면 좋겠다는 마음뿐이었다.
내가 너무나도 초조해보였는지 나를 빤히 쳐다보던 아젓씨들이 말을 걸기 시작했다.
갑자기 내 국적에 대해서 자기들끼리 영어로 들으라는 듯이 내기하기 시작...
아젓씨 1 - "얘 어디서 왔을까? 너 일본인이지?"
아젓씨 2 - "얘 한국인이야. !@#$#@$"
아젓씨 3 - "중국인 아님?"
나 - "나 한국인이야"
정답 맞춘 아젓씨가 엄청 좋아하셨다.
그리고 아젓씨 1은 나보고 한국인 아니고 일본인처럼 생겼다고 쑈 뷰리풀 뷰리풀하면서 한국 이름을 물어보셨다.

차를 만들어 오는지 그 몇 분이 너무나도 길게 느껴졌다.
아젓씨들 - "근데 너 뭐 두고 내렸다고?"
나 - "나? 현금.. 그 안에 뭐도 있고 뭐도..."
아젓씨들 - "뭐???????? 현금????????"
나 - "응 그거 내 전재산이야..."
갑자기 아저씨들 개심각해져서 사무실 들어가서 다급하게 전화 걸기 시작함
다 일어나서 저 멀리 보이는 미니밴 기사한테 얼른 오라며 손짓하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미니밴 서자마자 문 냅다 열어서 덩그러니 놓인 내 지갑 주워다 나한테 갖다주셨다.
긴장 다 풀리고...
한국인이라 그런지 아저씨들한테 너무 고마운 나머지 땡큐땡큐하면서 배꼽인사 하고 툭툭에 다시 탔다.
툭툭이 타고 가는 동안 세어봤더니 현금도 빠진 거 없이 다 있었다ㅠㅠㅠㅠㅠ


다시 돈도 되찾았겠다 툭툭기사가 나보고 아유타야 돌으라며 호객행위를 시전했으나
나는 이미 저번에 와서 다 봤다고 ㅋㅋㅋㅋ 아까 지갑 찾아줘서 고맙다며 돈 좀 더 쥐어주고 보냈다.
여자 혼자 다니면 위험하다고, 안전하게 여행하라는 말과 함께 -
아유타야에 도착하자마자 멘탈 탈탈 털린 나...
반콩 홈스테이 체크인도 얼레벌레
막 사진에서 본 거랑 비슷하게 생긴 집으로 어리바리 들어가니까
리셉션에서 아줌마가 뛰쳐나와서 체크인해줌 ㅋㅋㅋ




일단 숙소에 도착했다는 생각에 마음이 편해졌다 ㅎㅎ
여기는 반 콩 홈스테이(Baan kong homestay)라는 곳이다.
나무로 된 집을 좋아하기도 하고, 아고다에서 세일해서 한 3-4만원대 초반? 저렴해서 예약했다.
이 날 투숙객은 나랑 또다른 한국인들까지 2팀 정도였던 듯


숙소 마음에 들어서 기분 좋고용
하지만 머리가 살짝 아파서 편두통 약부터 털어넣었다..


현관문 열자마자 현관에서 나를 기다렸다는듯이 냐옹하고 서슴없이 다가오는 고양이 ㅋㅋㅋㅋㅋ
얘랑 한참 놀면서 다시 기분이 좋아졌다 ㅜㅜ


방 앞에 놓여져있던 부채들고 사진도 찍고요
그렇게 사진 찍다가 셀카봉 펴려고 살짝 만졌더니
셀카봉 다리 안쪽이 부러져버렸다.............................................
이 날 뭐 있나?



일단 머리 끝까지 오른 열을 식히기 위해
숙소 바로 앞에 내가 저장한 카페가 있길래 바로 가봤다.
Homglin이라는 곳인데, 태국 전통 디저트를 파는 곳이다. 투어로도 많이 오는듯
내가 시킨 것은 Mixed Coconut with Golden thread egg라는 아이스크림 종류
저 위에 올라간 것은 머랭 같은 식감에 좀 더 인위적인 맛? 살짝 자스민 향이 났다.
전에 태국 전통 디저트 많이 먹어봐서 그런가 익숙한 맛이었다.
꽃뮤늬 화과자같이 생긴 건 먹는 게 맞나.. 자스민 향이 나긴 하더라. 먹을 거니까 줬겠지?
덥고 맛있어서 저 플레이트 다 먹었다 ㅎㅎ..


아이스크림 한 입하고 셀카봉 고치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결국 다 고쳤다!


이 카페 아유타야 왓 라차부라나 뷰로도 유명하대서
셀카봉 다 고치고 한번 구경해줬다.
잘- 보이네
하고 카페 나가려는 순간
직원분이 나 계산대에 현금 3000바트..? 놓고갔다고 가져다주심
또 현금을 카운터에 떤져놓고 모르고 있었음 점원이 달려와서 이거 두고갔다고 ㅋㅋㅋㅋㅋㅋㅋㅋ 갖다줌.
아 내 정신머리


오늘 계획대로 다녀도 될까?
뭔 일 나는 거 아닌가 착잡한 마음을 갖고
일단 다시 짐 챙기러 숙소 옴 ㅋㅋㅋㅋㅋㅋㅋ
그래 이런 것도 여행의 일부지~!

첫 번째 행선지 가는 그랩택시 안
영어를 굉장히 잘하던 그랩 기사님.
나한테 궁금한 게 많았는지 이것저것 질문하셨다.
내가 여행 혼자 왔다고 하니까
나보고 20살처럼 보인다며, 어린애가 혼자 다녀도 되냐고 재차 물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내가 기사님도 젊어보인다고 립서비스 해줌 ㅎㅅㅎ
이분도 나보고 일본인같다고 하심
내 송곳니가 덧니처럼 보여서 그런가??
여튼 가다가 갑자기 그랩기사분이 앞에 big distractor라고 해서 봤더니 코끼리였다 ㅋㅋㅋㅋㅋㅋㅋ
귀엽


첫번째 행선지 왓 차이 와타나람 + 전통 의상 쑤타이 체험
누구 아들내미가 어머니를 위해 지었다는 그 곳... 외국인 50바트






안 와본 척 쑤타이 입고 한 바퀴 돌아주기
관광객 모드 on

왓 차이 와타나람 앞에는 쑤타이 대여점이 많다.
나는 이 맞은 편 쑤타이 대여집 바로 들어가서 1시간 200바트에 빌렸다!
쑤타이 종류마다 가격이 다를 듯?
근데 영어는 전혀 못하셔서 바디 랭귀지 & 번역기로 소통해야 한다...
번역기의 힘을 빌려서 1시간 200바트 그리고 사원 안에 입고 들어갈 수 있다는 확답을 받음.
나보고 페이보릿 컬러 고르래놓고 컬러를 말했더니 못 알아들음
"브라운"달라고 했더니,,, 못 알아들으셔서 "레드레드"해도 못 알아들으심...!!!!!
왜 물어보셨죠........................?
글서 내가 아무거나 손으로 색깔 골랐더니 세트로 해서 보여주심
의사소통 어려워서 색깔은 마음에 안 들었으나 바로 입음 ㅋㅋㅋㅌㅋㅋㅋㅠㅠ
그러더니 탈의실에 같이 들어오시더니 다 벗으라고 하셔서 (?)
강제 오픈하고 몸을 그분께 맡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생물학적으론 여자분… 아녔는데…………………………
왼쪽 오른쪽 막 돌려가면서 입혀짐
방문 열고 나갔더니 직원들이 온갖 장신구를 내 몸에 쫙 둘러줌
개웃긴데 내 꼴 확인도 못하고 바로 나옴.




: 결과물
나는 혼자 가서 사진을 계속 셀카봉으로 찍었다.
쑤타이는 전신 사진이 예쁜데, 혼자 가면 다양한 각도에서 찍기가 어렵다.
전통 의상 사진을 찍고 싶다면 동행을 구하는 것이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
다음에 전통의상 입게 되면 다른 색깔, 다른 디자인 입어봐야지 ㅎㅅㅎ


그렇게 의상 반납하고, 강 건너 아유타야 역사공원에 가려했다.
나에게 '무작정 걷기'라는 이상한 버릇이 있어서 ㅋㅋ 진짜 무작정 도로를 걸었다. (이러시면 안됨..
걸어가는데 자꾸 현지인들이 헬로~ 소리치면서 말을 걸었다.
툭툭 태워주겠다는데도 다 거절하고 뚜벅뚜벅
개 고집불통


결국 한 20분 걷고 다리는 걸어서 못 건너는 거 같길래 ㅎㅎ.. 일단 목 말라서 세븐일레븐에 들어왔다.
근데 외국인 조고만 여자애가 도심도 아닌데 웬 짐덩이를 메고 걸어다니니까 신기한지 사람들이 엄청 쳐다봤다....
빨리 떠야겠다 싶어서 우롱티 쫍쫍 거리며 그랩타고 Dinso Bridge 로 향했다.


애들이 하루에 한 번 생존신고 하라고 해서 보낸 카톡
진심으로 애들이 보고싶었다 ㅠ
ㅅㅊ이랑 ㅈㄱ이가 같이 있었다면 이런 실수들은 그래도 안 하지 않았을까 싶어서..
아닌가? ㅎㅅㅎ

일단 왓 보롬푸타나람(Wat Boromphuttharam)부터 천천히 둘러보기로 했다.
어떤 동양인 아주머니 그룹이 나보고 사진을 찍어달라길래 여러 각도에서 다양하게 찍어드렸다. 그랬더니 나보고도 사진을 찍어주겠다고 하셔서, 멋쩍게 불상 앞에서 사진을 찍은 뒤 아주머니들과 인사하고 사진을 확인하고 있었다.
어디서 “헬~로”가 들렸다.
주위를 둘러보니 어떤 남자애가 불상 뒤에 서서 빼꼼 쳐다보면서 나보고 “헬로~”하고 있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귀여워서 “헬로!” 했더니 이리오라는 손짓을 하더라.
뭐지? 따라가도 되나? 싶은 생각이 들면서도 애기니까 일단 따라가봤다.




그러더니 나보고 “이곳에 대해서 알고싶어?”라고 서툰 영어로 질문을 던지는 작은 친구. ㅋㅋ
귀엽기도 하고 웃기기도 해서 “응!!! 근데 너 가이드야?” 물어봤더니 재미로 한다고 했던 것 같다.
몇 살이냐고 물었더니 10살이라고 하더라.
그 짧은 대화 뒤로는 전혀 말이 안 통했다……….
언어의 장벽이 컸지만 이 친구가 나를 끌고 다니면서 저 안내판마다 사진을 찍으라고 시켰다.
나름 그 주변에 있던 거 다 보여줌
얘가 더워 보이길래 손풍기 줬더니 재밌어했다.



막 계단을 타고 건축물 위로 올라가서 기도하는 스팟도 알려줬다.
이거 내가 올라가도 되는 거 맞냐 물어도 시크하게 제 갈길 가는 이 남자.. 무조건 따라오라는 거지
나보고 자기 따라하라고 해서 얼결에 왓 보롬푸타나람에서 기도 ㅋㅋㅋㅋ



사진도 열의를 다해 찍어줌 ㅋㅋㅋㅋㅋㅋㅋㅋ
내 사진 안 찍어도 된댔는데 자꾸 "픽쳐 픽쳐!!!" 하면서
내 핸드폰으로 찍어준다길래 폰 들고 튈까봐 살짝 걱정했으나 그런 일 없이 단순히 사진만 찍어줬다ㅎㅎ
비율은 별로지만 막 사진 잘 찍었다고 칭찬해주니까 되게 뿌듯해했다 ㅠ 귀엽 ㅠㅠㅠ

딘소 브릿지와 왓 보롬푸타나람에 대한 작은 가이드의 일정이 다 끝나고 내가 뭐 시원한 거라도 사주려고 했는데,
갑자기 또 길 건너 어디를 같이 가야한다고 하더라ㅋㅋㅋㅋㅋ
길 건널 땐 차들 위험하다고 보디가드같은 시늉을 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애기는 애긴갑다
광활한 공원에서 나보고 뛰어오라고 하는 이 친구..
미안해 이모가 늙어서 뛰기 힘들다..


아유타야 투어리스트 센터와 어떤 공원 사이로 막 들어가더니,
여기 물가에 악어가 있다고 악어 흉내를 냈다. (아마 물왕도마뱀 말하는듯)
근데 막상 가니까 없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멋쩍었는지 걷다가 노래 부르기 시작
내가 따라부르는 것이 재밌었는지
잠깐 안 따라부르면 '왜 안 불러?' 이런 표정으로 부를 때까지 기다림 ㅎㅎ

너 혹시 내 사촌동생?
음정은 쉽다 쳐도 태국어 발음 어케 하는건데 ㅋㅋㅋㅋㅋㅋ
앉아서 손짓해가며 계속 가르쳐줌

날이 어두워지자 이대로라면 내 계획대로 하루를 마무리하지 못할 것 같다는 느낌이 왔다.
내가 이제 배고프다면서 집에 가야한다고, 너 저녁 뭐 먹을거냐고 물었다.
'얘 밥은 잘 챙겨먹을까?'
이 친구 운동화가 되게 더러웠고 아이폰 잠깐 쥐어줬을 때 보니 거의 처음 만져보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그저 끼니는 잘 때우고 다니나 궁금했고 걱정됐다.
근데 저녁 얘기를 듣고 조금 얼버무리는 듯 했다....
나의 눈물 버튼이 또 딸깍


내가 막 저기 야시장 가서 뭐 먹을래? 같이 그랩타고 가서 맛있는 거 사준다고 하니까 못 알아듣는 것 같길래...ㅠ
혹시 나의 이기적인 선민의식일까 싶어 10번 고민한 뒤 내가 줄 수 있고 얘가 쓰기에 적절한 정도의 용돈을 쥐어주고 얼른 보냈다.
헤어지기 아쉬웠는지 ㅋㅋㅋㅋㅋㅋ 아님 이방인인 내가 걱정됐는지
내가 가던 곳 중간 지점까지는 날 데려다주더라.
헤어질 때 쯤엔 "안녕하세요" + 배꼽인사 를 제대로 알려줬다.
앞으로도 이 친구가 좋은 관광객들만 만나길!!



또 다시 시작된 나의 걸어서 세계속으로
구글맵만 믿고 숙소까지 무작정 걷기 또시작 (이러시면 안됨
가는 길에 오토바이족 핫플 아마존도 보고, 먹거리 많은 야시장도 봤다.
이미 계획에 있는 곳들이라 저녁먹고 방문할 예정 -
지나가면서 사진 찍고 있으니 미키마우스 인형탈 쓴 사람들이 춤도 춰줬다 ㅋㅋㅋㅋ


깊어가는 아유타야의 밤
숙소 앞에 클럽같은 곳이 있길래 밤에 저기 가볼까 생각도 했음
약간 경주에서 클럽가는 느낌인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녁 식사는 예전에 점심 먹으러 와봤던 반쿤프라(Baan Kun Pra)에서!
이 동네가 도심은 아니어서 그런지 가게들이 일찍 닫는 편이다.
반쿤프라도 이제 막 마감을 1시간 앞두고 있던 탓에 나 말고 손님이 아무도 없었다 ㅋㅋㅋㅋㅋㅋ

자리에 앉자마자 보이는 찡쪽들
우리 부엉이 생각이 나서 만져보려 하니까 다 도망가버림

예전에 반쿤프라에서 버터플라이 피 쥬스를 처음 먹어보고 한동안 태국에서 식당 가면 그 쥬스만 마셨다.
그런데 이날은 그때 그맛이 안남 ㅠㅠㅠ
심지어 음료수가 막 젤리처럼 덩어리져서 직원한테 원래 이런 거냐고 물어봤다 ㅠ
한 입 마시고 다 갖다버렸다.. ㅎㅎ


다행히 그린 커리, 바질 오믈렛은 모두 맛있었다.
그리웠던 그린 커리의 맛!!!! 또 먹고싶넴

밥 잘 먹고 소화도 할 겸 아유타야 야시장까지 걸어가볼까 했는데
주변에 들개가 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 많았다.
짖는 대상이 왜인지 나인 것 같은 기분...
한 1분 걷다가 엄청 큰 들개랑 서로 마주치고 놀라서 결국에는 그랩을 불렀다.
전에 산에서 혼자 들개 만난 이후로 들개가 너무 무서워 ㅋㅋㅋㅋ ㅠ


일단 그랩을 '아유타야 야시장'으로 찍고 내렸는데
어라.. 내가 아까 봤던 그 활발한 분위기의 시장이 아니었다. 잘못 내렸나?
뭐 일단 둘러보기로 하고 보는데, 문제는 파장 분위기라 볼 것이 없는겨..
오후 7시 반? 8시밖에 안 됐는데 파장을 하네 ㅜㅜ
야장 펴놓고 동네 주민들 안주로 뭐 먹는지 구경하다가 옆에 있던 젤라또 가게에 들어가봤다.




더우니까 2가지 맛 아이스크림 컵 먹어보기로 하고 맛을 고르는 즁
가격은 129바트였다.
나는 직원이 추천해준 가게 시그니쳐 메뉴 리치+베리 소르베를 먹었다.

걷다가 괜찮아보이길래 들어간 곳인데 젤라또 맛집이었다 ㅎㅅㅎ
리치가 이렇게 맛있는 건지 처음 알았다.

아이스크림 냠긋하며 숙소를 향해 걷던 중
아까 봤던 활발한 느낌의 시장을 발견! 낮보다 사람도 많고 재밌어보이길래 바로 들어가봤다.
비유하자면 주말의 광장시장 느낌이었다. 사람에 치일 정도로 북적북적했다 ㅋㅋㅋㅋ
상설시장 맞나? 지도에는 안 뜨는 것 같고, 걸어다니는 사람들 모두 태국인이었다. 영어라곤 1도 들리지 않음




시장에 있던 충식....!!!
번데기를 먹는 사람이어도 타국에서 마주치는 충식은 참 새로운 것 같다 ㅋㅋㅋㅋㅋㅋㅋ
예전에 태국에서 벌레 먹지 말라고, 현지인들도 잘 안 먹는 음식이라고 하는 글을 본 뒤로 그저 충식이 관광객용인가 하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이날 시장에서 벌레를 아무렇지 않게 사먹는 현지인들을 실제로 보고 난 뒤 그런 생각 싹 사라짐-
그저 기호에 맞게 먹는 음식 중 하나인가 보더라. 한국보다 먹는 범위가 넓을 뿐, 이 사람들에게는 음식인거지~

시장 끝까지 한 바퀴 인파를 따라 도니까 재미있네 ㅋㅋㅋㅋ
대부분 손잡고 놀러나온 가족들이었다.


집 가는 그랩 잡으려고 기다리는 동안 세븐일레븐 구경하기
저 세븐일레븐 밀크티가 그렇게 맛있다고 하던데 드뎌 마주쳐봄
난 배불러서 못 먹었고 이미 한국이니까 이거 본 사람이 대신 먹어줘세요


이 날 하루만 거의 26000보 걷고 샌들이 닿는 곳 그대로 발등이 다 까졌다.
사실 걸은 거리는 얼마 안 되는데 키가 작아서 그른가... 많이 걷게 되네 ㅠ
저 tigerplast 좋더라!! 발 까졌을 때 붙이면 한국 밴드와 다르게 안 떨어짐


그러고 얌전히 집 잘 와서 잘라고 하는데
숙소 앞에 있는 클럽 운영 시작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화장실 문 열면 걍 내 방에서 이디엠이~ 새벽에 신나는 노래 듣는 거 좋아하는데 오히려 좋아~
그래서 저장해뒀던 방콕 클럽 한번 더 찾아봄

새벽 1시~2시 쯤 클럽 노래 멈춘 뒤 커텐 다 치고 누워있으니 불빛도 없고 아무 소리도 안 나서 갑작스레 무서워짐
그래서 커텐 사방으로 다 열고 잤다 ㅎㅎ
열심히 걷고 난 뒤라 바로 꿀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