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벼운 일기/김부엉 (0)

누가 내 머리에 똥 쌌어

태 희 2023. 2. 14. 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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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엉이가 쓰면 귀여울 것 같아 주문한 치즈집이 드뎌 왔다

도로명주소 이름표도 도착함 ㅋㅋㅋㅋㅋㅋ

 

사람들이 햄남더힐, 햄르지오 뭐 이런 식으로

아파트 이름과 결부지어 이름표를 제작하길래

우리 붱이는 게코포레에 사는 것으로 명명

근데 ㅎ..

잘 안 쓴다

집은 됐고 나뭇잎이 더 좋다는 부엉이

너 왜 그렇게 이상하게 자는건데..

알아보니 저 자세 자체가

자기 집에 만족스러울 때 나오는 포즈란다

떨어질듯 말듯 위태롭게 여유를 즐기는 붱이

마치 나같네;

난 침대 모서리에서 잠

생각보다 치즈집이 너무 커서 당황스럽고

빼고 넣기도 힘들다...

좀 더 큰 사육장을 사용할 때 넣어줘야 할까?

2월 3일 피딩 전 몸무게는 7.7g

몸무게 재고 피딩하는데 갑자기 내 손에 왕똥을..................................

 

당황하지 않고 슬쩍 닦은 뒤 열심히 밥을 먹였다

아무래도 첫 피딩날 먹였던 유산균의 효과가 강력하지 싶다

 

첫 피딩과 다르게 손을 먼저 보여주고

주사기를 들이미니 거부감 없이 혀를 낼름거린 붱이

점차 내가 익숙해지겠지?!

12시간씩 낮밤을 확실하게 해주는 것이 좋다하여

밤 9시 맞춰서 실내등만 꺼주면 될 줄 알았건만

내 스탠드등이 생각보다 되게 밝은 편이었다

 

그렇다고 내가 책상을 안 쓸 수는 없으니

부엉이가 안정감 느낄 수 있게

스탠드 사용하는 동안에는 앞쪽을 덮어주기로 함

 

내가 밥 먹는 시간보다 네가 밥 먹는 시간이 긴 거 아니 붱아..

아직 내가 핸드피딩이 익숙하지 않아서 그런지

키친타올 갈아주는 시간까지 다해서 1시간 정도가 걸린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밥은 한 30분 먹음^____^

하지만 난 기다려줄 수 있즤

어떤 분이 꿀팁을 알려주셨다

피딩하면서 얘 안 먹을 때는 집사 몸에 올려 자유로이 돌아다니게 두고

그 사이에 집을 청소(바닥재 갈기, 물때 닦기, 물그릇 갈기, 똥오줌 치우기 등)하라는 것!

 

그래서 몸에 올려둔 동안 얘가 어디갈까봐 카메라로 찍기 시작했는데ㅋㅋㅋㅋ

자꾸만 내 머리카락에 올라타려고 난리난리다

집사 정수리에 꼭 올라가보겠다는 부엉이

 

똥 한 번 쌌으니 머리엔 안 싸겠지...

치즈집 부피가 넘 커서 입구를 못 찾는 붱이....

1층을 더 선호하는 모습이다

 

그리고 분양자님께서 주신 플라스틱 인조 나뭇잎을 넣어주니

그 사이를 잘 헤집고 자는 붱이

미쳤네..........

갑자기 씨씨티비 보다가 귀여운 눈망울을 마주하고 당장 캡쳐

 

자기가 턱을 괴고 있는 것이 온습도계라는 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무슨 생각하고 사니 붱아

습도가 좀 낮아보여서 분무해주려고 문을 열었더니

그새 발꼬락을 저 경첩 사이에 넣어버린 붱이

발가락을 빼야 내가 문을 닫지....!(사실 안 닫고시픔

살포시 닫아주고 침대에 기대 책 읽는데 어디선가 느껴지는 시선

뭐야?

집사 구경하는건가

 

우리 부엉이 내가 생각한 거보다 똑똑할지도 모르겠다

맨날 자기 전에 한 시간씩은 부엉이를 구경하다가 자는 나

자꾸 저 온습도계에 손을 짚고 서있는 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이없고 귀엽다

어느 날 밤 물을 잘 안 먹길래

주사기로 물 직접 먹여드림 ㅎㅎ

낼름대는 주인님